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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성과 종교성의 양립 가능성과 그리스도교 시민 교육적 함의에 대한 시론

인문학 가톨릭신학

  • 저자

    조현진

  • 발행기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발행연도

    2022년 , no.216 , pp.45~78

  • 작성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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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에서는 시민성과 종교성의 관계를 다루는 세 이론을 검토하고 셋 모두가 양자의 관계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이를 토대로 종교 시민 교육과 관련한 시사점을 이끌어 냈다. 먼저, 종교의 공적 영역으로부터의 퇴출을 통한 시민성과 종교성의 공존이라는 해법을 내놓은 로크의 입장을 검토했고, 이를 통해 로크의 시도는 시민성과 종교성의 갈등 문제에 대한 충분한 해법을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로, 종교가 사사화되었기에 기존의 사회 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베버의 입장을 검토했다. 베버의 주장과 달리, 세속화의 흐름이 오히려 종교가 새로운 공공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는 점을 우리는 보여주었다. 세 번째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르주아 시민과 정치적 공동체의 성원인 공민의 분열은 불가피하다는 마르크스의 입장을 검토했다. 그의 주장에 대한 검토를 통해 그가 정치적 의견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공적인 공간을 보지 못했으며, 생활 세계와 체계가 연관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이런 방식 속에서 출현하는 다양한 배제와 착취의 가능성을 간과했음을 보여주었다.
이상의 논의로부터 시민 교육과 관련한 다음의 시사점을 끌어냈다. 첫째, 종교인은 가능한 한 계몽된 의견을 공론장에 제시해야 하며, 인민이 주권을 갖는다는 발상을 존중해야 한다. 둘째, 시민 교육은 한 개인이 시민, 공민, 노동자 등의 복합적 지위를 가진다는 관점에 입각해 다원적인 공공성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교 시민 교육은 세속적인 것과 신성한 것 간의 이분법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 넷째, 시민 교육은 인권의 문제에 대해 개인 윤리적 차원에 대한 해법의 제시에서 벗어나 정치적 해법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그리스도교 시민 교육은 종교적 개인화와 시장화된 개인화를 섬세하게 구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본고는 종교의 사사화에 대한 다양한 반례나 새로운 종교성의 출현 등을 통해 시민성과 종교성의 양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