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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의 후기-세속성에 관한 고찰:신비를 보존하기

인문학 가톨릭신학

  • 저자

    윤동민

  • 발행기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발행연도

    2023년 , no.220 , pp.132~156

  • 작성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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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임마누엘 칸트는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속주의 운동의 대표자로 알려져 왔다. 특별히 그가 보여준 지식과 신앙의 구분은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공론장에서의 종교에 대한 입장의 기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칸트의 이와 같은 구분은 철저하게 인간의 삶에서 이성과 지식을 종교적인 것과 구분하고 위계를 설정해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노선에 따른 해석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칸트가 지식과 신앙을 구분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인간의 삶이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여기며, 특별히 그의 주요한 이상적 삶인 도덕적 삶의 근본에 종교적 신비를 상정한다는 점에서, 칸트는 지식과 종교의 진정한 화해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본고는 칸트 철학이 어떤 측면에서 세속적인 성격으로 해석되어 왔는지를 살펴보고, 이와는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그의 주요한 철학적 작업들에 놓여 있는 신비성 명제와 신비에 대한 논의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칸트 철학을 오늘날 영미권에서 주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약한 신학’의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칸트 철학이 가지고 있는 후기-세속주의적인 성격을 살펴봄으로써, 칸트 철학의 새로운 이해 가능성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