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ᄉᆞ후믁샹 의 서술적 특징과 저자 고찰

인문학 가톨릭신학

  • 저자

    김문태

  • 발행기관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발행연도

    2024년 , no.224 , pp.151~185

  • 작성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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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정보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박해시기에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 영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저자와 저술 배경이 불분명한 한글필사본 사말교리서인   후믁샹  의 서술적 특징과 저자를 고찰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ᄉᆞ후믁샹  의 몇 가지 특이한 서술적 특징으로 볼 때, 저자는 탁월한 문장력과 응용력, 자유분방한 문학적 상상력, 출중한 편집 능력을 두루 갖춘 한문에 능통한 지식인이었고, 학문적 열의와 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종교적 열정을 지닌 신심 깊은 신앙인이었으며,   쥬교요지  와 긴밀한 관련을 지닌 한국 천주교회 설립 초기의 인물이었다. 그의 면모는   ᄉᆞ후믁샹  에 수록된 ‘세 벗’과 ‘위태로운 사람’ 비유의 원전들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곧   후믁샹   저자는 한문서학서를 다양하고 폭넓게 섭렵한 지식인이자   쥬교요지   내지 정약종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신자로서 지옥과 천당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였고,   기인십편  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으며, 불경에 조예가 깊었고, 왕자로 태어났지만 왕위를 거부하고 은수자로 살다 성인이 된 요사팟과 연관된 귀한 신분의 인물이었다. 김건순 요사팟이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춘 인물이었다.
김건순은 병자호란 때의 공신인 노론계 김상헌의 직계 장손이자 봉사손으로 어려서부터 한문서학서를 비롯한 다양한 서적들을 폭넓게 익혀 여러 학문 분야에 해박하였다. 1797년에 주문모 신부를 만나 요사팟이라는 세례명을 받았고, 곧바로 고향인 여주로 내려가 신앙생활을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전교하고 교리 교육을 하였다. 그때 교리 교육을 위한 한글 교재로 사말교리서   후믁샹  을 저술하여 교육과 전교에 진력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1799년에 이중배 등과 함께 상경하여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후, 정약종과 더불어   성교전서  를 저술하는 협력자로 투입되었다. 주문모 신부의 두터운 신망을 받던 김건순은 26살이었던 1801년에 체포되어 여섯 차례의 추국을 받은 후 순교하였다.